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0일 전국에 광견병 발생주의보를 발령했다.

검역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가 주인을
포함해 5명을 무는 등 올들어 24건의 광견병 감염사건이 발생, 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이달초 경기북부와 강원도의 집중폭우 영향으로 임진강과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방황하면서 가축과
자주 접촉,광견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너구리는 성질이 사나워 민가에 침입,개 등 가축과 먹이를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혀 광견병을 전염시키고 있다.

광견병은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8년간 발생하지 않다가 93년 1건,
95년 7건, 97년 18건, 98년에는 58건 등 발생사례가 늘고 있다.

검역원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경기.강원 북부의 광견병 상습 발생지
9개 시.군에서 개와 소 1천6백88 마리에 대해 혈청검사를 한 결과, 개는
51.7%, 소는 17.7%가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역원 관계자는 "수해이후 휴전선 부근의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면서 이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져 광견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