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기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9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시간) 4천53명에 이르고 있으며 부상자도 1만8천명을 넘어섰다고
앙카라의 터키정부 위기관리센터가 발표했다.

지진의 진앙지인 이즈미트시에서만 지금까지 2천80명이 숨지고 4천8백여명이
부상했다고 터기 국영TV TRT가 전했다.

그러나 아직 무너진 건물 잔해속에 깔린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현재 여진을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인명피해와 함께 경제적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터키 정부는
정확한 피해액수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 서북부 지역은 터키 전체 6천4백만 인구중 약 45%가 거주하고
있으며 터키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경제중심지여서 이번
지진으로 터키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화재가 발생한 이즈미트 북부 국영 석유공장의 경우 30여개의 대형탱크중
7개가 불길에 사로잡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이 불길이 8천t의 암모니아가 저장된 인근 비료공장및 화학공장 등으로
확산될 경우 또다른 대형참사 및 환경재앙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즈미트시의 빈곤지역에서는 당국의 구조손길이 미치지 않고 식량도
점차 고갈되고 있어 일부 주민들이 빵을 실은 트럭을 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민심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이번 지진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수반한 것은 개발업자들의
불법건축공사와 당국의 감독소홀에 있다고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