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치게 했던 열대야도 지나가기 직전이 가장 무덥다.

그런 무더위도 어느새 기세가 누그러졌다.

아침 저녁으론 청량한 기운마저 감돈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암흑도 동이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무릇 지나가지 않는 것, 순환하지 않는 것이 없다.

대우문제에 혼란스러워했던 증시 참가자도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지금이 혹시 최악의 상황이 아닌지 노크를 해 본다.

그런 노크가 주식 거래량 증가로 나타난다.

팔기만 했던 외국인도 "사자"에 가담해 본다.

다양한 노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의미있는 시도다.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정서가 짙어지고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