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감량경영을 위해 임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는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 6월말 현재 7백1개 상장기업의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상근임원수는 3천9백79명으로 지난해 6월말의
5천1백17명보다 1천1백38명(22.25%)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외환위기가 시작됐던 지난 97년 6월말의 6천8백47명보다는 2천8백68명
(41.95)이나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상장기업의 평균임원은 지난 97년6월말 9.04명에서 지난해 6월말
6.95명, 지난6월말 5.68명으로 줄어들었다.

사외이사등 비상근 이사까지 합친 전체 임원수는 지난6월말 현재
5천9백84명으로 1사당 평균 8.54명이었다.

전체임원수는 지난해와 지난 97년에 비해 각각 9.8%와 20.8%가 감소했다.

이처럼 상장기업의 임원수가 감소한 것은 구조조정에 따른 감량경영과
사외이사 제도 도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IMF체제 이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시키면서 임원수도 대폭 줄였다.

또 올해부터는 유가증권상장규정에 따라 상장기업의 경우 총임원의 4분의1
이상을 반드시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됐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늘리면서 기존 임원을 줄여왔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말 6백69명에서 지난6월말 1천2백4명으로 80%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전체임원의 연령은 97년6월말 평균 53.1세, 지난해 6월말 53.7세에서
올해 54.2세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전체의 28.1%(1천5백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려대 11.7%(6백29명), 연세대 10.1%(5백43명)의 순이었다.

이와함께 외국대학 출신이나 대학원 출신의 임원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자격증 보유 임원도 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