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기온이 예년을 웃돌고 있다.

여름철에 매출이 집중되는 주료와 청량음료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주류시장에서는 현행 35%인 소주 주세를 위스키 수준인 1백%로 올리고
현행 1백30%로 가장 높은 맥주의 주세를 내려야 한다는 주세법 공방이
치열하다.

청량음료에서는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태음료의 매각이 이슈로
등장했다.

올들어 주료와 청량음료 시장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맥주시장이다.

96~98년까지 맥주소비량이 3년 연속 감소했고, 맥주 3사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맥주소비량은 올 1.4분기까지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맥주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렇지만 맥주 성수기인 6~7월에는 15%이상 소비가 증가, 맥주시장이
올 1.4분기를 바닥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맥주소비량이 5% 증가하고 내년에는 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시장 회복으로 큰 수혜를 보는 회사는 하이트맥주다.

영등포부지 매각 외자도입 등으로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재무구조가
개선된데다 차입금 감소및 금리 하락으로 금융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맥주의 장기 성장 전망도 밝아 보인다.

올 정기국회에서 주세법 개정이 예정돼 있어 2000년에는 소주 주세가
인상되고 2001년에는 맥주 주세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맥주 산업의 장기 성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살아있다는
전제하에 하이트맥주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현 지수대에서 4만5천원 내지 5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소주시장 경기는 좋았다.

순한 소주를 앞세운 소주업체의 상반기 판매량은 7.8% 증가했다.

매출액도 11% 늘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맥주시장과는 달리 소주시장은 침체가 예상된다.

소주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고 주세법이 개정되면 소주의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청량음료시장은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청량음료 소비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제위기로 지난해 탄산음료및 주스류 판매량은 18%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1.4분기 탄산음료 판매량은 38% 증가했고 과즙음료는 8%, 혼합음료는
12% 증가했다.

청량음료업체 중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국내 최대 업체인 롯데칠성
이다.

칠성사이다와 델몬트쥬스의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율하락으로 오렌지농축액 등 원재료 가격도 떨어졌다.

경상이익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당순자산이 20만원이상으로 주가보다 2배나 높은 자산주다.

<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