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판 투신 증권사와 그곳에 돈을 갖다 맡긴 고객 사이에
갖가지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흥분하는 것은 손실에 관한 문제를 넘어섰다.

자산운용 상황에 대해 금융회사로부터 자세한 답변을 듣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약관을 어겨가며 부실채권을 편입해 놓고서도 책임을 지겠다는 얘기를
안하는 대목에 이르러선 입이 딱 벌어진다.

금융회사의 신뢰도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증시도 그런 일말의 무서움에 몸을 떨고 있다.

신용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인데도 금감위의 대응은 한가롭기만 하다.

주가란 일종의 가격이어서 떨어지면 수요가 생기지만 신용이란 한번 깨지면
되찾기 어렵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