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D램과 1백28메가D램간 비트당 가격이 역전되는 비트 크로스
(Bit Cross)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1백28메가D램의 비트당 가격이 64메가D램보다 싸졌다는 의미로
세계 반도체 시장 주력제품이 현행 64메가D램에서 1백28메가D램으로 급속히
바뀔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8메가x8 싱크로너스 PC-100규격 64메가D램 현물가격은
개당 7.27~7.87달러로 1백28메가D램(8메가x16 싱크로너스 PC-100기준)의
15.76~17.04달러와 비트당 가격이 같아졌다.

또 8메가x8 EDO방식 64메가D램의 경우 9.02~9.7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16메가x8 싱크로너스 PC-100 1백28메가D램도 18.50~20.01달러로 64메가D램과
1백28메가D램간 비트당 가격이 같아지고 있다.

이처럼 1백28메가D램 비트당 가격이 64메가D램과 같아짐에 따라 컴퓨터업체
들은 고집적의 1백28메가D램 사용을 급속히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1백28메가 제품 세계시장은 올해
1억7천4백만개, 내년 6억5천8백만개, 2001년 10억8천7백만개로 급속히
늘어나는 반면 64메가는 올해 16억2천5백만개에서 2001년 21억1천6백만개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세계 반도체업체들은 일제히 1백28메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월 1천만개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며 현대전자는
5백만개로 늘린다.

히타치 NEC는 각 1백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론이 4.4분기중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백28메가D램의 수익성이 64메가보다 2~3배 좋아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