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에서 빠져 나온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9일부터 "실속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0.5%포인트 인상했다.

6개월짜리는 종전 연 7%에서 연 7.5%포인트로, 1년제는 연 7.5%에서 연
8%로 조정했다.

1인당 2천만원까지 가입할수 있는 세금우대 정기예금(1년제) 금리는
최고 연 8.5%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총수신 30조 돌파" 사은행사 형식으로 해당예금이 5천억원에 달할때까지
한시적으로만 실시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또 성장형(주식편입 비율 30%)으로 운용하다가 전환수익률이
15%를 달성하면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으로만 운용하는 전환형 단위
금전신탁을 내놨다.

제일은행은 9월말까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금리
우대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1년 만기로 연 8.1%(18일 현재)의 이자를 지급한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할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5백만원이다.

한미은행과 외환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한미은행은 정기예금인 "더모아 확정예금"의 1년짜리 금리를 연 7.5%에서
연 7.8%로 0.3%포인트 올렸다.

6개월~1년짜리는 연 7%에서 연 7.2%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6개월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상향조정
했다.

외환은행도 19일부터 전환형 단위금전신탁을 판매한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등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진 않은 은행들도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신상품을 무기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가와 금리를 연계시킨 "밀레니엄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
(국민은행), "블루칩 통장"(주택은행), 물가상승에 연동해 금리를 추가지급
하는 "에스컬레이터 정기예금"(조흥은행)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보너스 금리는 저금리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은행을 떠났던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의 금리인상"
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