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캐피털에 외국인 투자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창업투자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펀드를
공동설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속속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로 한국 벤처기업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일부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심사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광창업투자는 일본 최대의 투자회사인 JAIC(Japan Asia Investment
Company)와 1백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중이다.

JAIC가 55억원, 보광창투가 15억원을 참여하고 나머지 30억원은 코리아
벤처펀드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

보광창투의 관계자는 "최근 JAIC의 자금 45억원이 이미 국내로 입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창업투자의 경우 대유증권을 인수한 바 있는 영국 리전트그룹 계열의
투자회사에 51%지분을 주당 2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다.

국민창투 관계자는 "전체적인 합의가 끝나고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다음 주에 최종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해 6월 중화개발공업은행(CDIB)이 자본금
1백억원 중 80%를 투자해 설립한 CDIB&MBS에 이어 두번째 외국계 창투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민창투는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되면서 장은창업투자에서
상호가 바뀌었다.

국민은행의 자회사 벤처캐피털인 국민기술금융과의 통합이 유력시되었으나
해외매각쪽으로 결론이 나게 된 것.

건실한 투자실적을 쌓아와 투자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중소기업청이 조성하는 코리아벤처펀드(KVF)에도 4천만달러(5백억원)의
외국 투자자금이 참여한다.

KVF는 민간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공공펀드.

총 1천억원 규모의 KVF는 재정자금 5백억원과 미국 SSgA, 싱가포르 버텍스
(Vertex), 이스라엘 요즈마, 홍콩 ADCM 등으로 구성된 외국 컨소시엄의
출자금 5백억원으로 만들어진다.

KVF의 자문회사인 한국산업투자자문 관계자는 "외국 컨소시엄과의 외자
유치계약이 다음달 중순께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등 몇몇 창투사들도 외국인 투자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