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김종필 총리와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비밀리에 만나 내각제 개헌
문제를 논의하는 등 자민련과 한나라당 사이에 내각제 문제와 관련한 협상
이 상당기간 진행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김 총리는 월간조선 9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봄 이회창 총재를 직접
만나 "내각제가 되고 안되고는 공동여당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번 힘을 합쳐 (내각제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이 총재는 (이런 제의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좀 더 보자"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며 "이후 이 총재측에서 신
경식 당시 사무총장을 통해 한 번 더 만나자는 뜻을 전해왔으나 여러가지
소리가 퍼질까 조심스러워 만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또 이 총재의 내각제 지지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이란 항상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으면서 그때 그때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가능성 여부는 내
년 총선 결과에 상당히 달려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은 "두 분이 만난 것은
사실이나 내각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내각제 협상을 부인했다.

김형배 기자 khb@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