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6개 일반은행(제일.서울 제외)은 올해 상반기중 2조8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수익과 비용절감 효과가 수익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당기순익은 한빛은행이 5천5백85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1인당 및 점포당
순익은 평화은행이 가장 많았다.

전북은행은 1인당 판매관리비를 가장 적게 썼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은행 경영환경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일부 은행의 적자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99년 상반기중 일반은행의 수지상황"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 2년연속 적자터널에서 탈출 =18개 일반은행의 당기순익은 4천4백24억원
으로 집계됐다.

해외매각, 합병 대상인 제일.서울.강원은행만 적자를 냈다.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하면 16개은행이 2조8천2백9억원의 흑자다.

이로써 은행들은 2년연속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적자규모는 97년 3조9천억원, 98년 12조5천억원이었다.

금감원은 흑자전환 요인을 <>자본시장 호조 <>무수익여신 감소 <>비용절감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당기순이익률)가 평균 11.29%(제일.서울
포함시 3.55%)로 나타났다.

평균 15% 안팎인 선진은행에 여전히 뒤진다.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5개 인수은행은 19.21%를 기록, 대형 시중
은행(2.80%)보다 훨씬 높았다.

평화은행의 ROE가 무려 1백88.9%를 기록하는 것은 상반기중 일부 자본잠식
으로 평잔기준 자기자본이 낮아진 때문이다.

<> 생산성은 평화, 조흥은행 =1인당 점포당 순이익 등 생산성 지표에서
평화.조흥은행이 1,2위를 독식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조흥은행이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금감원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평화은행은 인원이 적은데다 50억원이상 여신이 규제된 덕을 봤다는 것이다.

대신 유가증권 및 카드론에 주력, 상반기 영업환경과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
이다.

조흥은행은 자산건전성 분류를 덜 엄격하게 적용, 5천억원이상의 순익을
낸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겉모양만 놓고 봐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엄격히 쌓았는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주택은행은 대우 여신까지 모두 요주의로 분류하는 엄격한 결산을 했다.

<> 적자날 은행도 있다 =대우 여신(13조원)을 비롯 기존 여신을 미래상환
능력을 감안해 다시 분류하면 은행 수지악화가 불가피하다.

금감원은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으로 약 9조~10조원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만큼 수지는 나빠진다.

여기에다 유가증권 수익비중이 높아진 만큼 시장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대우 구조조정이 부진하고 증시상황이 나빠지면 은행수익은 급전직하로
추락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