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및 고성능 폭탄실험을 감시할 수 있는 관측소가 최근 국내에
처음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자원연구소와 미국
서감리대학은 지난 7월 중순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 00지역에 북한의 핵실험을
탐지하기 위한 공중음파관측소를 공동으로 설치했다.

이 관측소는 4개의 초저주파 관측장비를 약 1km 간격을 두고 삼각형 형태로
설치, 북한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정밀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관측장비의 음파 탐지범위가 반경 5백~1천km에 달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핵무기나 고성능 폭탄의 실험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진계와 기압계도 갖춰 지진이나 천둥 발생여부도 파악할 수 있는 등
북한의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핵무기를 은밀하게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 이를 감시하기
위해 관측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