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16일 채권단과 특별 약정을 맺으면서 정부와 채권단에 정상 여신을
조기에 회수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이 앞다퉈 여신을 회수할 경우 영업기반이 위축돼 결과적으로 구조
조정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대우는 지난달 채권단이 4조원을 지원해 주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정상
여신을 서둘러 거둬가는 바람에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
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기간산업인 개별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만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막무가내식
자금회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는 이 문제만 해결되면 채권단과 합의한 대로 계열사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계열분리 및 매각되는 계열사도 개별 기업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우중 회장도 그룹 경영권 및 소유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이번 약정을
충실히 이행, 각 기업의 정상적 영업과 종업원들의 고용 안정에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채권단이 마련한 구조조정안이 전해지면서 계열 분리 및 매각
대상으로 결정난 계열사의 임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