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부분환매가 시작된 16일 환매규모가
당초 예상규모를 크게 밑돌았다.

금리는 소폭 오르고 주가는 하락했지만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각 투신사와 증권사 객장에서는 수익증권의 대우채권 편입비율과
원금지급보장 여부 등을 둘러싸고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였다.

이날 투신사및 증권사에 신청된 수익증권 환매규모는 6조여원에 그쳤다.

게다가 환매를 신청한 금융기관들이 부랴부랴 환매를 취소하는 바람에
실제 지급된 돈은 개인및 법인의 1조여원과 금융기관 1조7천억원을 합쳐
2조7천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정부와 투신업계에서 당초 예상했던 환매규모 10조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및 증권사들은 은행들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자체자금으로 환매에 응했다.

환매규모가 크지 않음에 따라 금융시장도 당초 우려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0.19포인트 떨어진 907.28에 마감됐다.

수익증권 환매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장초반 한때 22.36포인트나 폭락하며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12월결산법인의 반기이익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으로 전날보다 10.19포인트 하락한 907.28에 마감됐다.

이날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은 연 9.91%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
했다.

국고채금리도 0.06%포인트 오른 연 8.91%를 기록했다.

환매규모가 이처럼 예상을 밑돌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덜했던 것은 은행
보험사 종금사등 금융기관들이 수익증권 환매자제결의를 통해 사실상 환매
금지를 연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은행 보험 종금사 증권사 투신사들은 긴급 사장된 회의를 열고
수익증권환매 자제를 결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각 투신사및 증권사창구에서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증권사및 투신사들이 수익증권의 대우채권 편입
비율을 잘 알려주지 않으며 <>앞으로 대우채권에 대해 약속한 금액을 지급
하는지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나
투신사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대부분 투신사의 경우 투자부적격인 대우채권을 편입할수 없는 MMF에
대거 편입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에대해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소송사태로 비화될 전망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