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경기는 아랫목만 따뜻할 뿐 윗목은 아직 차갑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사상최대의 흑자폭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을 줄인 기업구조조정과 이자비용을 절반으로 줄여놓은 저금리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한다.

기업별 성적표도 울퉁불퉁하다.

반도체 전자 정보통신 자동차는 모두가 잘 나간다.

불황업종 속에서도 시장지배력이 강한 기업은 여전히 잘 나간다.

각개 전투가 벌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외경기도 깨어나고 있으니 하반기엔 윗목도 따뜻해 질 것이란 기대가
넘친다.

대우 고개 너머엔 희망의 샘물이 보인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