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보석전시회는 국내 중소보석가공업체들이 출품한 첫 국제전시회
였습니다. 그런데도 전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찬사를 한몸에 받았지요. 이제
보석가공산업이 수출유망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보석전시회에 참가하고 귀국한 강문희 한국귀금속
협동조합연합회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중소업체 24개사를 이끌고 출품해 1천5백만달러 수출계약에 3천3백만달러의
상담을 벌이는 성과를 일궈냈기 때문.

전시한 반지 귀걸이 팔찌 등 1백20만달러어치의 보석은 현지에서 모두
팔았다.

뉴욕전시회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보석전.

"기계를 이용한 가공분야에선 이탈리아가 독보적이지만 수공분야는 한국제품
이 최고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무려 5천명이 넘는 바이어가 한국업체의
공동부스에 들러 상담을 했을 정도지요"

한국은 국제기능올림픽 보석가공 분야에서 1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런 손재주가 국제전시회를 통한 대규모 수출로 이어지기는 처음이다.

보석가공업체들은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시장개척에
본격 나섰다.

처음엔 손가방에 보석을 담아가 LA에서 호텔을 빌려 전시 판매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 올해 국제전시회에 참가한 것.

이번 전시회는 중소기업청에서 부스임차료 등을 지원해 사기를 북돋았다.

"여세를 몰아 내달에 홍콩전시회에 참가하고 내년에는 올란도 라스베이가스
뉴욕 홍콩 두바이 등 5개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올해 보석수출을 지난해의 3배인 3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억달러는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국내 보석가공업체들이 수출에 적극 나서려면 금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떳떳하게 금거래가 이뤄지고 수출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부쩍 늘어날 겁니다"

강 회장은 국회에 계류중인 금 부가세 면제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국인의 우수한 손재주가 달러획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02)741-0289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