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한국을 비롯 미국 서유럽 일본 오세아니아등 선진국소재
사업장을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 앨로마사에 32억달러를 받고 판다.

이는 국내 외자유치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대우전자는 이에따라 앞으로 중국 CIS등 일부 지역의 제조및 판매법인만을
소유한 미니 전자회사로 남게 됐다.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은 13일 서울 마포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 앨로마사와 이같은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지난달 7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 사장은 "왈리드 앨로마사는 대우의 자산을 매입하기위해 미국에
뉴덱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며 따라서 대우전자의 자산은 뉴덱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덱은 대우전자의 한국내 사업장 직원을 1백% 고용 승계하고
협력업체, 유통망도 그대로 인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대우전자 브랜드는 당분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전자는 뉴덱의 대우전자 자산 실사가 완료되는 오는 9월 9일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11월 중순까지 임시 주주총회와 채권단회의를 열어 주주 채권자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대우는 자산 매각이 끝나면 회사 매출액이 5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1백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뉴덱의 신주를 대우전자 주주들에게 우선 발행하는 방안을 뉴덱측과
협의중이라며 대우전자의 기존주주들은 뉴덱의 신주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왈리드 앨로마사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왈리드씨가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투자전문기업이다.

왈리드 앨로마는 대우전자 매각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사우디에서 50억달러
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