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GM과의 전략제휴 협상에서 대우자동차를 분할해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12일 "GM과의 협상은 대우자동차 승용차부문 전
체가 대상"이라며 "회사를 공장별 부문별로 나누어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교환한 양해각서(MOU)는 협상이 되는 것부터 부분적
으로 성사시킨다는게 골자였지만 지난 6일 교환한 MOU는 쌍용자동차를 포함
한 승용차 부문 전체를 하나로 놓고 전면적인 협력을 상의해보자는게 핵심"
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의 이같은 방침은 GM이 폴란드 대우FSO등 핵심 공장만을 인수하게 될
경우 부채는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 회사로서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도 "GM이 당초 국내 일부공장과 폴란드공장을 30억~40억달러
에 인수한다는 의사를 표명해왔으나 대우의 반대로 협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대우자동차의 다수 지분을 GM에 넘기면 경영권도 넘어가는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GM과는 이미 50대 50의 합작 경험이 있다"고 말해 대우는
GM과의 협상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 관계자는 "GM에 넘겨줄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며 "곧 GM이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MOU 교환후 대우자동차 국내외 공장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것으
로 알려져 대우가 손익관련 자료 등을 넘겨주면 실사 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상용차 부문 매각 협상과 관련,"스카니아가 볼보에 넘어갔지만
협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3~4개사와의 협상이 구체적
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가 앞으로 자동차부문만 남게 될 것이라는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해봐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고 말해 정부와
는 다소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호 기자 jhkim@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