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울산석유화학단지안에 건설중인 바스프코리아의
부탄디올공장.

공정률 93%를 보이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자동차나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부탄디올의 원료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을 건설하는데 현재까지 투입된 인력은 기술자와 일반근로자를 포함해
10만명에 달한다.

97년 11월 착공이후 2년동안 매일 2백~4백명씩 투입된 셈이다.

남은 공사기간인 앞으로 한달간 6천4백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따라서 공장을 완공하는데 모두 10만6천4백명이 일자리를 갖게 된다.

이 공장을 짓는데 소요되는 금액은 7백억원이다.

10억원당 15.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게 된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산업설비 및 사회간접자본(SOC)의 설계.공사, 시운전,
유지관리 등을 일괄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주요 관련산업은 석유화학, 정유.가스, 발전소, 하.폐수처리, 환경산업 등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반복되는 공종이 흔치않아 공사에 소요되는 자재 장비 등을 새롭게
만들어 쓰는게 특징이다.

자재생산 등 연관분야의 잠재적 고용유발 효과가 그만큼 크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의 평균 고용유발효과는 10억원당 26.2명이다(한국은행
자료).

여기에 관련이 깊은 제조업의 고용유발효과인 29.1명을 합칠 경우 실질적인
고용창출은 10억원당 55.3명이나 된다.

경기불황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던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올들어 해외플랜트
수주활기에 힘입어 회복세를 띠고 있다.

국내시장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0%정도 늘었다.

전문 기술인력의 해외진출도 크게 늘고 있다.

업체들이 해외 플랜트공사 하나를 수행하면서 파견하는 인력은 1백~2백명
선이다.

<>현황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설계와 시공을 포괄하기 때문에 고용유발 효과가 대단히 크다.

공사금액도 커 국가경제 발전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70년대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태동했다.

70년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신인
코리아엔지니어링이 설립됐다.

74년엔 대림.현대엔지니어링, 78년에는 LG엔지니어링 등이 발족했다.

80년대 성장기를 거쳐 90년대에 들어서는 단순 설계위주에서 탈피, 본격적인
턴키(설계시공 일괄시행)베이스체제에 돌입했다.

해외진출이 부쩍 활발해진 것도 이 때부터다.

현재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는 기계 선박 화학 섬유 등 13개 분야에
1천2백13개사가 있다.

이들업체의 98년 수주실적은 국내 24조원, 해외 2조6천4백억원에 달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수주액은 6조원.

이중 해외수주액은 2조6천4백억원이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필요한 해외수주는 대기업계열 10개사가 독차지했다.

98년 국내 수주액을 기준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이 창출한 고용효과는
62만9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엔지니어링협회 자료).

<>전망 =플랜트 엔지니어링의 발전전망은 매우 밝다.

엔지니어링산업은 끊임없는 기술연구와 시공경험이 자산이다.

고급 기술인력이 풍부한 우리나라로서는 그만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발전을 위한 정부의 관심도 크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30억달러에 머물고 있는 현재 플랜트엔지니어링을
1백억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아래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관련부처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산업설비
수출 민관협의회"도 구성했다.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기술력과 전문인력만 있으면 수출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플랜트 엔지니어링분야의 경우 일본 미국 등 선진국도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은 상무부에 수주지원센터를 두었고 일본은 통산성 산하에 국제플랜트
지원실을 설치했다.

앞으로 3~5년안에 1백억달러의 플랜트수출이 이뤄질 경우 고급기술인력의
해외시장 진출은 매년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경기호전으로 현재 2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성장하면 1백20만명
이상의 대규모 고용창출이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국내시장이 올해보다 10% 늘어난 2조7천억원에 달하고
2002~2003년께엔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의 고용창출 효과도 올해보다 8만명 정도 늘어난 70만명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