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30대 대기업 그룹이 지출한 인건비가 임금삭감과 감원 등의
영향으로 지난 97년보다 4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컨설팅기관인 신산업경영원은 12일 30대 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중
외부감사 대상기업(자산 70억원 이상)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
됐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의 총인건비는 17조4천4백64억원으로 지난 97년 30조1천1백7억원
보다 42.1% 감소했다.

인건비에는 급여 상여금 복리후생비 퇴직금충당적립금 등이 포함됐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던 삼성이 97년
4조8천6백55억원에서 지난해 1조5천7백55억원으로 무려 67.6%가 줄었다.

5대 그룹중 인건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는 97년 5조8천5백75억원에서 지난해 4조1천2백10억원으로 29.6%
감소했다.

대우는 3조5천6백16억원에서 2조4천9백38억원으로 30.0% 감소했다.

LG는 3조8천4백83억원에서 1조9천4백69억원으로 49.4% 줄어 비교적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SK는 1조2천65억원에서 9천87억원으로 24.7% 감소해 5대그룹중 인건비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6~30대 그룹중에는 구조조정 경영난 부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영향으로 계열사가 줄고 감원 폭이 컸던 <>해태 90.6%<>고합86.0%) <>신호
73.7% <>효성 62.6% <>동양 59.9%<>한화55.1%<>아남 51.1%은 50% 이상의
인건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30대그룹중 8개 그룹의 인건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건비가 늘어난 그룹은 10.7% 상승한 대상그룹이 유일했다.

신산업경영원은 "기업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임금삭감과 감원, 복리후생비
지급중단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크게 줄었다"며 "이로인해 30대 그룹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47.7%에서
지난해에는 38.6%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