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왕따"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건설경기의 부진이다.

올 상반기중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도 16.9%나 줄었다.

올 하반기에도 크게 호전되긴 어려워 보인다.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려면 건설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

따라서 그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을 전후로 공공공사의 발주가 증가하고 재건축 주택이나 상업용 건축의
공사발주가 크게 늘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중산층의 소득기반이 재건되면 그린벨트
해제 등의 규제완화와 맞물려 주택경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상업용의 경우에도 IMF직후 20%선까지 치솟았던 서울지역 빌딩 공실률이
최근 10% 미만으로 회복돼 건축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수주의 부진속에서도 해외건설수주는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다.

99년 8월초까지 해외건설수주는 계약체결 공사기준으로 전년동기에 수주한
18억5천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54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해외수주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산유국
을 중심으로 한 건설공사 발주가 급속히 살아나고 있어서다.

99년 연간 수주는 전년보다 무려 2.5배 증가한 1백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건설경기의 회복국면은 이전과는 다를 전망이다.

첫째는 건설수주시장의 회복이 건설물량 증가라는 양적회복보다는 건설수주
금액의 증가라는 질적회복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주택의 경우 분양가 규제완화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시장구조가 소수의 대형업체위주로 재편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특히 민간부문에서의 이러한 과점화 현상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시장을 예를 들면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이 IMF 이전인 96년
48.9%, 97년 49.0%에서 98년에는 80.0%로 크게 높아졌다.

또 이 비중은 올해들어서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바닥을 친 건설주는 그해 8월 큰 폭의 반등과 반락을 보인후
기업가치 회복과정의 측면에서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등 내재가치 우량주
위주로 선별적인 상승을 보였다.

향후 건설업주가는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회복국면이 예상된다.

다만 국내 건설수주 부진이 이어지는 올해중에는 해외건설 수주비중이 높은
현대건설등 대형 건설사위주로 주가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내년초부터는 여타 건설주도 상승탄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건설주가 상승을 선도할 업체로는 주거용 건축부문과 해외건설부문에서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추진중인 현대건설이 돋보인다.

또 초고층 주상복합에서 강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시공능력이 우수한 고려개발과 대림산업등으로 압축될 전망
이다.

< 조창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