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험그룹인 알리안츠가 조양상선으로부터 제일생명 주식을 주당 32만
7천원에 모두 인수해 제일생명 매각이 마무리됐다.

제일생명은 11일 알리안츠가 지난 20일 제일생명 주식 72%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나머지 지분 28%도 조양상선에서 모두 넘겨받아 인수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알리안츠는 제일생명 경영진과 향후 1백일동안 조직개편과 영업
방향 설정을 포함한 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하고 논의에 착수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알리안츠가 정부에 신고한 제일생명 주식 인수를 위해
들여온 자금은 모두 2억7백40만달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율을 달러당 1천2백원으로 계산하면 인수자금은 2천4백88억8천만원이 된다

결국 자본금 37억원(발행주식수 76만주)의 제일생명 경영권을 영업권 가치를
포함해 주당 32만7천원을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 금액은 당초 금융계에서 추정했던 주당 58만원에 크게 못친다.

한편 제일생명은 알리안츠의 조직개편을 포함한 장기 사업계획 마련과 관련
해 진통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가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제일생명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회사와 노조가
고용을 승계한다는 고용안정협약을 맺었고 이를 알리안츠측에도 통보했다"며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