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외제차와의 품질경쟁을 위해 올해 1조원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입키로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군 남양연구소에서
현대 기아자동차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제차에 절대 밀리면 안된다"며
품질경쟁을 위한 연구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또 "좋은 품질은 피나는 연구개발의 성과"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든다면 어떤 메이커,어떤 제품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일본차 수입개방과 제너럴모터스(GM)와 대우
의 협상 등 해외 메이커들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어 "이제 현대자동차는 기술경쟁 단계를 넘어 기술수출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독자 개발한 첨단기술 수출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현대는 선진 자동차 메이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기아자동차 소하리 연구소에는 2001년까지 매년 3천억원을
투자,연구개발 기능을 조기에 정상화시킬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기술개발단계에서 벗어나 올해 상용차 엔진을 수출하는 등
기술수출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신차 개발기간도 기존 27개월에서 18개월로 대폭 줄여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이 현대와 기아자동차 연구원들과 만난 것은 지난 1월 양사의
연구개발 부문이 통합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를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기아자동차 화성
공장의 카렌스 생산라인을 찾아 휴가를 반납하고 작업하고 있는
기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