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에 비교할 때
50%가량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전우종차장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최근 한달동안
배이상 상승하며 주당 64달러에 달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마이크론
가격과 비교할 때 현 수준에서 적정가격은 주당 35만원"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에 접어들고 있으나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대전자나 LG반도체의 현 가격수준과 비교할 때도 주당 25만원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차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무겁게 움직이는 것은
외국인의 팔자공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면서 그동안 가장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내다파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하정헌 연구위원은 "대우사태등으로 외국투자가들
사이에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
가 사상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도 한국의 대표기업이기 때문에 유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전차장은 "대우사태가 일단 진정되면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