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인 집단 폭력 사태와 관련해 극우 유튜버들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 직무대행은 19일 오전 10시 15분께 서부지법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본 후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시위대를 선동하는 극우 유튜버까지 수사받을 여지가 있는지 취재진이 묻자 이 직무대행은 "폭력 사태와 관련이 있다면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향한 협박성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데 대해선 "철저하게 수사해 그 사람(게시글 작성자)을 찾아낼 것이고, (판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직무대행은 "이번 사태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불법과 폭력 시위에 대해선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일으킨 '서울서부지법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최 권한대행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상상조차 어려운 불법 폭력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찰청에 이같이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최 권한대행은 "관련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각종 시위에서도 엄정하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전한 집회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도 했다.앞서 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3시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했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지지자 4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던 지난 18일 법원 담을 넘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곧 석방될 것이라며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자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 막았다고 경찰이 학생들 3명 잡아갔다. 알아봐줄 수 있느냐”고 요청하자 “조사 후 곧 석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지지자가 감사를 표하자 윤 의원은 “제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한다.또 다른 지지자도 윤 의원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늘 월담한 17인 훈방 조치 됐나 궁금하다. 모금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메시지에 윤 의원은 역시 “조사 후에 곧 석방될 것”이라고 했다.‘신남성연대’ 유튜브 채널에도 18일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항의 시위하는 군중에게 윤 의원이 확성기를 잡고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 해서 관계자와 이야기했고, 훈방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이와 관련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19일 새벽)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어제 저녁 월담이었다”면서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고 비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