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憩:쉬다) 과(戈:창,싸움) 랑(朗:밝다) 백(栢:나무이름) 산(酸:초, 식초,
시다) 승(升:되=용량의 단위) 치(稚:어리다) 회(灰:재) 일상생활에서나 학문
적으로 쓰임새가 적어 "교육용 기초한자"(1천8백자)에서 "퇴출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글자들이다.

이런 한자들이 기초한자에서 빠지고 과거엔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주 쓰이는 한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72년 제정된 기초한자 1천8백자를 사회.문화적 변화에 맞게
조정, 오는 2001학년도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기초한자는 현재 중.고교에서 각 9백자씩 가르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한문교육학회(회장 김상홍 단국대교수)에 기초연구를 맡긴 뒤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8월에 조정된 기초한자를 공표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관광부에서 마련한 한자조정 연구안을 참고로 하면서 학문성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어문정책을 맡고 있는 문광부는 기존 기초한자를 "한문교육용
기초한자"(1천8백자)와 "국어생활용한자"(2백자)로 나눠 2천자로 늘리는 방안
을 교육부에 제시했었다.

이 연구안은 기초한자중 고전에서 사용빈도가 낮은 2백44자를 교체하고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2백자를 국어생활용 한자로 새로 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상용한자는 지난 51년 1천자가 처음 제정.공표됐으며 57년에 3백자가
더해져 1천3백자로 늘어났다.

이어 68년 한글전용정책이 실시되면서 폐기됐다가 72년에 다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천8백자가 제정돼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한문.한자교육도 국어교과서에서의 병용, 혼용, 한글전용 등을 거듭하다 72
년부터 한문교과가 독립했다.

75년 이후 국어교과서에서는 중학교 9백자,고등학교 1천8백자의 범위에서
한자를 ()안에 병기하고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