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에 다니던 K과장이 자택에서 잠을 자다 갑자기
사망했다.

사인은 심폐부전, 심장마비였다.

37세란 나이와 평소 그의 건강을 고려할 때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돌연사"
였다.

사망 5개월전 실시한 종합건강진단검사 결과도 혈당이 경미하게 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떤 최첨단 건강검진도 피로와 스트레스를 수치화하지는 못한다.

이처럼 "과로사"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뇌, 심장관계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해 과로사 사망자는 5백41명으로 93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나 그 심각성
은 짐작할 만할 것이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이같은 질환의 발생요인은 개인별로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악화, 운동부족, 영양 과잉섭취에 따른 체력저하,
술과 담배가 과도할 때 나타나는 혈압상승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로에 시달리거나 또는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생활환경, 성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과로사를 모면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절제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일에 부닥쳐도 웃으면서 타개해 나가는 직장분위기를 만들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만의 이익에 급급해 동료나 부하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또
업무 태만으로 상사들의 애를 태우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때다.

스트레스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시간이 걸려야 하는 일을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

누구나 힘겨운 일에 무리하면 과로사 위험이 커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박동탁 산업안전공단 교육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