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는 당분간 1달러당 1천2백원대를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보합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화가치가 1천2백원 초반사이에서 움직이는 추세가 어느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외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1천2백원대를 넘어서는 원화가치 약세를 점치고
있다.

대우사태와 중국 위안화 절하가능성 등에 따라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이
여전한 때문이다.

문성진 산업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원화가치가 조금 더 떨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폭과 속도는 원만하겠지만 당분간 1천2백원대 초반에서 원화가치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 사태이후 역외거래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원화가치
약세를 초래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원화가치 추세는 앞으로 대우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외자유치, 경상수지흑자, 은행권의 해외DR발행 등으로 달러 공급이
크게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수급문제에서 오는 원화가치 약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금덕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시장불안감을 어느정도 해소
하느냐에 따라 원화가치 추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구조조정 방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되면 해외의 불안한 시각도
가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1천1백50원대에서 1천1백80원대에 원화가치가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우사태나 위안화 절하 가능성으로 인했던 리스크 프리미엄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우문제는 지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원화가치가 엔화가치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달러당 엔화가치는 1백15엔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1엔에 대해 10원의 가치추이를 보인 원화도 장기적으로는
1천1백50원대를 찾아갈 것이라는 추측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