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스타 이나영(20)이 연기 재미에 푹 빠져있다.

11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스페셜 "퀸"에서 오순정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이어 두번째로 맡은 연속극 고정
배역이다.

"어제는 한시간 밖에 못 잤어요. 스튜디오와 야외를 오가며 촬영하느라
느긋하게 잠잘 시간도 없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4명의 직장 여성들의 삶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순정은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막내 직원.

결혼과 이혼을 거치면서 서서히 강인한 여인으로 거듭 나는 인물이다.

지난해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유학을 가기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니던 길에 사진 작가의 눈에 띈 것.

이후 여성 의류와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 화장품 라네즈 광고를 통해 CF스타
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5월 개봉된 일본 영화 "에이지"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대박은 아니지만 제작비는 충분히 건질 정도의 흥행은 됐다고 들었어요.
국내에서의 드라마 촬영과 일정이 겹쳐서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가장 즐거운 때였던 같아요"

얼떨결에 시작한 연기라 아무래도 아직은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틈나는대로 기획사에서 소개해준 연기 교사에게서 지도를 받고 함께 연극도
보러 다닌다고 말했다.

가을 쯤부터는 새 드라마와 영화배역을 동시에 맡을 계획이다.

"연기력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연기도 늘겠죠. 앞으로 부지런히 활동하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많거든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