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오는 16일 실시되는 해태음료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따라 해태음료는 외국업체나 국내외업체 컨소시엄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제일제당은 9일 "해태음료 채권단과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요구에 따라
인수액 2천7백33억원에 합의, 최종계약단계에 들어갔으나 채권단의 방침선회
로 계약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게 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
혔다.

또 "그동안 채권단측과 맺은 양해각서상의 절차나 규정을 준수해왔으며 실
사가격과 상관없이 채권단측 요구를 전면수용하는 등 신의성실의 자세로 임
해왔으나 수차례 납득키 어려운 조치로 인수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제일제당이 재입찰에 불참키로 함에 따라 해태음료 인수전에는 외국업체
또는 국내외업체 컨소시엄 2~3개만이 참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태음료 채권단은 오는 16일 재입찰을 실시, 18일께 낙찰자를 발표하고
21일께 자산양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4월 해태음료 채권단과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했으나 실사를 벌인뒤 인수금액을 1천8백억원으로 낮추자고 제안, 마찰을 빚
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