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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사이버] e-코퍼레이션 : (지금 이곳에선) '파리크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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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과점 운영의 가장 큰 고민은 제품의 짧은 유효기간.

    빵은 다른 어느 제품보다 유통기간이 짧다.

    종류에 따라 2~3일 안에 판매해야 하는 것도 많다.

    오래된 제품은 맛이 떨어져 매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또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아예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손실을
    끼친다.

    때문에 유통기간 관리가 제과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직접 빵을 만드는 업체는 그나마 나은 편.

    수시로 판매상황을 살펴 잘 팔리는 제품은 많이 만들고 잘 안나가는 제품은
    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제과업체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경우엔 품목별 주문량을 자주
    바꿔주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꽤 있다.

    영업사원이 매장을 직접 찾아와 판매상황을 세심하게 체크하지만 하루에
    한번을 넘기기는 어렵다.

    인터넷은 이같은 제과점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환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언제나 제품 주문을 내고
    이미 낸 주문서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상황에 따라 수시로 생산을 조절하는게 가능해진 것이다.

    파리크라상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관리 시스템을 운영,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제품 주문과 배송시간을 단축한 것은 물론 각 점포의 매출현황 수금현황
    인기상품 변동도 보다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5~6월 두달에 걸쳐 본점과 각 매장, 그리고 영업사원들을
    연결하는 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업체 오라클이 구축했다.

    오라클의 웹환경 구축 툴인 "디벨롭퍼 서버 6.0"과 "애플리케이션 서버 4.0"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805"가 쓰였다.

    파리크라상이 구축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교환 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인트라넷 시스템을 채택한 점이다.

    이 회사는 이미 본점과 각 매장을 잇는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기존 시스템은 전화선을 통해 내용을 전송하게 돼있어 정보교환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화 회선이 7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몰리는 아침과 저녁시간에는 30분이상 기다려야 했다.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시스템"이라는 말까지 듣는 형편이었다.

    인트라넷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전송의 문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인터넷 환경으로 바뀌면서 향상된 것은 속도만이 아니다.

    본점과 각 지점.영업사원이 주고 받는 정보의 내용과 형태도 완전히
    바뀌었다.

    문자와 숫자만으로 구성됐던 흑백의 평면적인 기존 화면 대신 사진 그림
    도표등 비주얼한 내용이 풍부하게 들어간 컬러 화면으로 바뀐 것이다.

    미리 만들어진 문서 틀 외에 엑셀 워드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할 수도
    있다.

    10여개 이상 매장의 매출을 한 눈에 들어오는 막대 그래프형태로 비교할 수
    있다.

    비교 시점도 하루 일주일 한달등으로 원하는 기간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품목에 따른 비교도 가능하다.

    베이글 치즈바게트 초코칩트위스트 베이컨조리빵 어니언브레드등 다양한
    빵을 종류별로 판매량을 따져 비교할 수 있다.

    하루나 일주일 단위는 물론 시간대별 판매량도 따져볼 수 있다.

    물론 수치와 함께 도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각 매장의 판매상황은 판매원이 제품을 계산하면서 바코드에 입력하는
    순간 바로 본사 집계시스템으로 등록된다.

    매 순간의 판매상황이 리얼타임으로 집계되는 셈이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잘 팔리는 빵의 종류를 시시각각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 주문등 중요한 상황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리 예측한 판매 결과와 실제 주문량에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파리크라상이 구축한 영업정보시스템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7백여곳의 가맹점을 연결하는 영업정보시스템 <>40여곳의 직영점을
    엮은 점장시스템 <>본사 임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임원정보시스템이
    그것이다.

    영업정보시스템과 점장시스템은 가맹점과 직영점을 따로 관리한다는
    목적에서 구분했지만 기본 구성은 비슷하다.

    각 점포 영업실적 주문현황 신제품시판현황 부진점포대책 미수금현황등을
    담았다.

    임원정보시스템은 매장별 주문.반품현황 상품권 발행현황 매출.미수관리
    부진점포체크를 담았다.

    본.지점과 영업사원들이 전산화된 데이터를 얼마나 업무에 활용하는지
    찾아볼 수 있는 항목도 들어있다.

    또 전제품과 각 매장의 내부.외부 사진과 약도도 넣어 임원들의 업무파악을
    돕고 있다.

    시스템 구축업체인 오라클 마케팅팀의 도영창씨는 "가장 큰 성과는 영업사원
    들을 잡무에서 해방시켜 고유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크라상에는 예전에도 바코드 시스템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본사에 전송되는 게 아니었다.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큰 임무중 하나가 각 매장의 판매상황을 체크해
    본사에 전하는 것이었다.

    인터넷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이 부분이 완전히 온라인으로 처리돼 영업사원
    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스템 교체후 파리크라상 영업사원들의 하루 평균 방문 점포수는 기존
    2~3개에서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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