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산림이란 것은 나라의 부공이 나오는 곳이다. 그래서 옛날 어진 임금들은
산림행정을 중하게 여겼다"

나무가 무성한 수풀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각종 혜택을 보면 산림의
귀중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있다.

숲엔 온갖 것이 가득 차있다.

수풀은 목제와 각종 열매 약초 약재 등을 공급한다.

숲은 각종 짐승 곤충 미생물들에게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한다.

이들 동식물의 유전자와 부산물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값어치가 높아가면서
각국은 생물다양성차원에서 숲을 가꾸고 보전한다.

풀과 나무는 토사의 유실을 막아 국토보전에도 큰 몫을 한다.

산림이 주는 유기물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물을 함유하는 기능이 있는 산림은 수자원 이용을 도울 뿐만 아니라 맑은
물도 공급한다.

녹색식물의 보고라 할수있는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남미 아마존강 유역의 광대한 산림은 지구촌 최대의 산소를 공급한다하여
"지구의 허파"라 부른다.

인간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산림은 심신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주는
휴양의 장소도 된다.

우리 조상들은 ''도처청산골가매라 하여 푸른 산의 자락은 죽어 뭍히는 곳''
으로 여겼다.

숲은 살아서만이 아니라 저승에 가서도 중요한 터전인 것이다.

국내 산림및 환경관련 인사들의 모임인 "평화의 숲"이 최근 공개한 북한
혜산시 인근의 깡마른 민둥산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고 밭으로 개간했다.

그러나 헐 벗은 산은 수재를 불러 오히려 식량난을 가중시킬 수있다.

남한도 지난73년 본격적인 조림사업이 이뤄지기 전에는 목재의 연료사용
등으로 벌거숭이산이 많았다.

하지만 북한의 민둥산같지는 않았다.

지구환경의 변화로 산림에 대한 인식이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희망을 심는 일이란 말이 있다.

우리의 치산녹화 경험을 살려 북한의 산도 푸르게끔 적극 나서야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