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오류) 문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해 회사채를 앞다퉈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시큐리티스데이터는 8일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5천8백70억달러(7백4조4천억원)로 지난해 전체 물량의
3분의2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는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시큐리티데이터는 기업들이 대거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은 내년초
Y2K문제로 금융및 통신대란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LA의 투자분석회사 패이든&리겔의 투자분석가인 케빈 아키오카는
"기업들이 Y2K문제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드러내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모두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릴 경우 중장기 국채나
주택융자금리 등 주요 시중금리가 올라갈수 있다고 지적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