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원사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최근 자켓 코트 등의 겉감의 소재가 나일론과 면,나일론과 폴리에스터로
짠 교직물로 바뀌면서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주)효성 (주)코오롱 고합 등 관련업체들은 공장을 풀 가동중이며 나일론
가격도 지난해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 코오롱 고합 태광산업 등 국내 나일론
원사 4대업체는 2.4분기 부터 일산 8백42t(산업자재용 포함)의 설비를
1백%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한국 대만 등의 극동아시아 시장에서 나일론 교직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인 하루 3백90여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은 요즘 물량이
달려 팔지 못할 정도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며 "생산
설비를 모두 돌리고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해 단가가 높은
내수쪽으로 물량을 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생산량의 20% 가량을 수출해 왔으나 최근 내수전환 물량이
늘어 수출비중은 이보다 낮아졌다.

코오롱은 나일론원사 사업부문에서 올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적자에서 벗어난 이래 수익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서다.

하루 2백15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돌려 20대 80의 비율로 내수와
수출을 충당해 온 코오롱은 올해 판매량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난해 대만과 국내 업체들의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든데다 겉감용 수요까지 늘어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7년 하반기 파운드당 1.65달러까지 올랐던 70sd(세미달)
나일론 원사는 지난해 12월 80센트까지 떨어졌으나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 6월 1.05달러까지 올랐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고압도 나일론원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5천6백30t을 판매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천여t 가량이나 많은 1만7천1백68t을 팔았다.

현재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설비를 돌리고 있으나 중국과 동남아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