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의 관심이 제일기획과 LG애드로 쏠리고 있다.

한국 광고산업을 대표해 온 양사간의 자존심 경쟁이 오는 11일 부터는 증권
시장으로까지 확대된다.

외형에서 국내 2위의 광고대행사인 LG애드가 제일기획에 이어 업계에서
두번째로 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이다.

광고업계에서는 LG애드의 증시 상장이 광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이면서도 모든 업종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광고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호전되리라는 기대에서다.

지난해 3월 상장한 제일기획은 LG애드의 상장이 증시에서 광고회사에 대한
관심을 더 고조시키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주가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LG애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내에 IR(기업설명회)팀과 홍보팀을 설치해 대외 기업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주가관리에 나서 상장후 제일기획을 앞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PR팀의 서정기 차장은 "해마다 경상이익에서는 LG애드가 제일기획을 앞서
왔다"며 "LG그룹내에 삼성그룹을 앞선 계열사가 없었는데 광고업에서 만큼
은 선두를 차지하자는 사원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11일 상장되는 LG애드의 공모가는 3만3천원으로 작년 3월 상장된 제일기획
의 당시 공모가 1만2천원 보다 월등히 높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상장후 적정 주가를 5만5천원으로 분석했다.

지난 6일 제일기획의 종가는 7만5천8백원 이었다.

광고회사의 외형을 나타내는 취급고에서는 제일기획이 금년 상반기중
3천1백78억원으로 2천3백31억원의 LG애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종업원은 제일기획이 7백29명으로 5백명인 LG애드보다 많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에서는 LG가 앞서고 있다.

제일기획도 LG애드의 공세에 맞서 최근 사내에 재무 홍보 경영기획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광고주를 대상으로 IR도 자주 갖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LG애드의 상장으로 보다 투명하게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돼 광고산업 전체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