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C텔레콤의 "사오정 전화기", 세아실업의 "반디라이트 펜", 은성디벨럽먼트
의 "눈썹 성형기"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기발한 아이디어로 최근 1~2년간 시장을 휩쓴 히트상품이란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숨은 또하나 공통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름아닌 이 제품들이 모두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으로부터 디자인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 히트상품은 KIDP가 실시하고 있는 산업디자인개발지원 사업의
지원대상이었다.

작년 한해동안만 7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올해 2백60억원 어치의 수출
주문을 받아 놓은 사오정 전화기는 지난해 KIDP의 디자인 지원으로 탄생된
제품.

반디라이트 펜과 눈썹 성형기도 역시 KIDP의 디자인 지원으로 만들어져
1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디지탈웨이의 "MP3플레이어", 에이텍시스템의 "액정 LCD PC"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들도 모두 KIDP 지원사업 "출신"이다.

때문에 KIDP 디자인지원 사업은 "히트 제조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KIDP의 디자인개발지원은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다.

자체적으로 디자인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의 제품 디자인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지원대상에 선정되면 KIDP가 전문 디자이너를 연결시켜주고 비용의 상당
부분도 예산에서 보태준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적은 돈으로 멋진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지난 94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KIDP로부터 디자인개발 지원을 받은 회사는
모두 4천개사에 달한다.

지원된 돈만 3백억원.

올해도 1백6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상반기에만 6백41개사에 58억원이 지원됐다.

지원 폭도 커졌다.

작년까지 제품 디자인 개발비의 50%나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했으나 금년
부턴 개발비의 3분의 2나 최대 3천만원까지로 늘었다.

대신 지원대상은 가전제품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의료용기기 등 수출유망
품목에 집중하기로 했다.

KIDP 관계자는 "이제 기술과 품질은 기본이고 디자인이 제품 히트의 열쇠"
라며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02)708-2130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