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두자릿수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인가.

시장금리가 다시 뛰고 있다.

회사채 국고채 등 장기금리의 경우 "대우쇼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
7월 23일(연 9.50%)으로 뛰어올랐다.

이에따라 당연히 시장의 관심은 장기금리가 과연 연 10%대까지 올라설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이에대한 의견은 반반이다.

시장참가자 대부분은 현재의 분위기를 고려할때 연 10%대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 통화당국에서는 "두자릿수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로 더 이상 금리상승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금리추가상승을 점치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다.

대우사태에 따른 불안감지속, 경기회복과 이에따른 자금수요증가 전망,
미국금리 등 세계금리 상승추세 등이 그것이다.

이중 가장 문제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대우사태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참가자들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투신사들은 환매금지조치 해제에 대비, 보유채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반면 "사자"는 세력은 없다.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채권가격이 떨어져 금리가 오를수 밖에 없다.

실제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물)은 지난 5일 연 9.46%로 오른데 이어 6일
연 9.50%로 마감됐다.

국고채수익률도 연 8.78%로 올라섰다.

이같은 회사채금리와 국고채금리는 연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에대해 통화당국의 의지는 제법 강하다.

재경부는 다음주 예정됐던 1조1천억원어치의 국채발행을 연기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자금을 넉넉히 공급하고 있다.

어떡하든 "두자릿수는 불가능하다"는게 통화당국의 의지다.

금리가 두자릿수에 접어드느냐 여부는 단기적으론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
환매금지조치 해제이후에 달려 있다는게 일치된 견해다.

만일 아무런 대책없이 환매가 허용될 경우 채권매물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 정부가 그전에 적당한 대책을 내놓을 경우 금리는 연 9%대에서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