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선진국들의 고성장 경제가 둔화되고 동아시아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등 그동안 "서고동저" 현상을 보여온 세계경제가 "동고서저"로 바뀌고 있다.

세계교역도 "동고서저"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간 자금흐름도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U"턴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경제신문사가 긴급 입수한 세계양대 예측기관인 WEFA와
DRI의 수정전망치와 JP모건 등 세계유수 증권회사들의 전망자료를 토대로
종합.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들 전망치로 보면 세계경제가 앞으로도 현재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제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끝나가고 아시아 위기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개혁이 새로운 성장동인으로 가세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동아시아 지역국가들의 성장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예컨데 지난해 외환위기로 마이너스 4.0% 정도의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경제가 내년에는 4.5% 성장으로, 2001년에는 외환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의 실질적인 수출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경제도 올해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1%대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충분치 못하나마 이 지역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그동안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던 서구 선진국들은 앞으로는 경기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까지 3%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누려왔으나 금년에는
2.6%, 내년에는 2.2%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3~4%대의 성장세를 누려온 미국경제의 경우 장기호황에 따른
부작용으로 내년에는 2.0%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와 이에 따른 해외부채가 한계수준에 와 있는 것이
성장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고평가된 유로화 가치가 시정되면서 올 하반기를 고비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2.3%에 그쳐 98년(2.8%)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실업, 회원국간의 정체성 논란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
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동아시아 경제의 회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예측기관들은 2001년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상춘 <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