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골프일기] '골프병은 저절로 낫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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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분 < 방송작가 >
난 투병중이다.
"골병 2기".
골프를 시작하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겪는다는 골병.
"골병 1기"는 골프채를 잡은지 얼마 안돼 찾아왔다.
초보자의 불타는 의지는 스윙에 힘을 잔뜩 주게 마련.
온힘을 다해 백스윙하고 온힘을 다해 내리 친다.
그러나 볼은 맞지 않고 어김없이 뒤땅이나 토핑.
볼에 전해져야 할 엄청난 충격이 매트로부터 다시 내 몸에 전해지니...
오른쪽 옆구리, 늑골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크게 숨도 못쉬겠고 웃지도 못할 정도.
고통을 호소하자 레슨프로는 "올것이 왔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약 없어요. 슬슬 치다보면 저절로 나을 겁니다"
그 레슨프로를 원망하며 약도 먹어보고 마사지도 해봤지만 낫지 않던 늑골
결림.
그러던 것이 정말 어느날부턴가 슬며시 고통이 없어졌다.
그렇게 골병1기를 치르고 몇개월이 지난 어느날.
초보자인듯한 앞타석 아주머니가 울듯한 표정으로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난 별것 아니라는듯, 그 고통 겪어봐 다 안다는듯 빙긋 웃으며 한마디
한다.
"치다보면 다 나아요"
그렇게 한동안 여유부리던 나인데 어느날 골병 2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번 병명은 "다리 결림".
하체를 고정시키면 장타를 낼수 있다기에 양발을 죽어라 땅에 붙이고 몸은
몸대로 비틀며 몇주를 쳤다.
그러자 왼쪽 다리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침도 맞고 약도 발랐지만 이번에도 별 치유책이 없는 듯하다.
수십년간 전혀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돌리고 비트니 근육들이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도 골프로 아픈 것, 골프로 극복하는 수밖에.
하지만 골병이 반드시 고통스런 것만은 아니다.
나으면 골프근육들이 더 단단해지지 않겠는가.
그걸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도 즐길수 있을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
난 투병중이다.
"골병 2기".
골프를 시작하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겪는다는 골병.
"골병 1기"는 골프채를 잡은지 얼마 안돼 찾아왔다.
초보자의 불타는 의지는 스윙에 힘을 잔뜩 주게 마련.
온힘을 다해 백스윙하고 온힘을 다해 내리 친다.
그러나 볼은 맞지 않고 어김없이 뒤땅이나 토핑.
볼에 전해져야 할 엄청난 충격이 매트로부터 다시 내 몸에 전해지니...
오른쪽 옆구리, 늑골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크게 숨도 못쉬겠고 웃지도 못할 정도.
고통을 호소하자 레슨프로는 "올것이 왔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약 없어요. 슬슬 치다보면 저절로 나을 겁니다"
그 레슨프로를 원망하며 약도 먹어보고 마사지도 해봤지만 낫지 않던 늑골
결림.
그러던 것이 정말 어느날부턴가 슬며시 고통이 없어졌다.
그렇게 골병1기를 치르고 몇개월이 지난 어느날.
초보자인듯한 앞타석 아주머니가 울듯한 표정으로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난 별것 아니라는듯, 그 고통 겪어봐 다 안다는듯 빙긋 웃으며 한마디
한다.
"치다보면 다 나아요"
그렇게 한동안 여유부리던 나인데 어느날 골병 2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번 병명은 "다리 결림".
하체를 고정시키면 장타를 낼수 있다기에 양발을 죽어라 땅에 붙이고 몸은
몸대로 비틀며 몇주를 쳤다.
그러자 왼쪽 다리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침도 맞고 약도 발랐지만 이번에도 별 치유책이 없는 듯하다.
수십년간 전혀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돌리고 비트니 근육들이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도 골프로 아픈 것, 골프로 극복하는 수밖에.
하지만 골병이 반드시 고통스런 것만은 아니다.
나으면 골프근육들이 더 단단해지지 않겠는가.
그걸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도 즐길수 있을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