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까지 약세를 보여 온 조선주가 7월초부터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조선주는 최근 1년동안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데 이는 97년말 이후 선가가
하락세를 보인데다 세계 조선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발주마저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환율도 하락세를 보여 조선부문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었다.

그러나 지난 6월이후 그 동안 조선업 주변을 뒤덮고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고 있다.

선가하락,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공급과잉해소도
기대된다.

7월 중순부터는 엔화마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하락세만 보이던 선가도 바닥권을 확인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원달러환율 1천2백원,엔달러환율 1백20엔 기준으로 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 조선업계에 비해 13~15%의 원가경쟁력 우위에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가격경쟁력이 뒤져 수주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조업량
감소와 선가하락등으로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금년들어 일본에서는 조선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인원감축 및 조업량 감축이 진행중이고 중소 조선업체
에서는 부분적인 설비감축에 착수한 곳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운수성 주도로 대형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업계통합도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경쟁력 우위에 있는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환율이 1백15엔 내외로
하락했고 앞으로도 1백10~1백15엔대의 엔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한일간 가격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이와 같은 정황에 비추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추가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별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은 현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권유한다.

현대중공업은 99년에 순이익이 전년대비 1백34% 증가한 2천6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계열분리로 계열사에 대한 출자규모가 축소되고 기출자분의 회수도 기대된다

상장으로 유동성이 확보되고 경영투명성의 제고 등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의 상장후 적정주가가 9만원대로 판단된다.

현대미포조선은 99년에 순이익이 전년대비 1백11% 증가한 4백56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1백% 내외로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신조선부문은 핸디사이즈급 특수선 중심의 틈새시장이어서
경쟁력도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중장비부문 매각,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나 주당가치측면에서 볼 때 현주가
수준은 이미 실적호전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이종승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