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인 듀폰이 (주)새한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저가
스판덱스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듀폰이 국내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새한의 한형수 부회장과 듀폰사의 스티븐 맥크러켄 부사장은 5일 서울
마포로 새한 본사빌딩에서 스판덱스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새한은 연산 1천t규모의 경산공장 스판덱스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하고 듀폰은 5천만달러 이상을 투자, 오는 11월 지분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연산 4천t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1년여 가량의 설비증설 과정을 거쳐 빠르면 오는 2001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한형수 새한 부회장은 "공장부지는 연산 2만t이 가능한 규모로 새한이
마련해 합작법인에 임대하게 된다"며 "구미나 충주 가운데 한곳이 선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새한과 듀폰이 공동 운영하게 된다.

한 부회장은 "새한과 듀폰이 선임한 동수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해
다수결로 운영키로 했다"며 "다만 사장 선임권은 듀폰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생산과 국내판매 부문은 새한이, 기술과 재무부문은 듀폰이
각각 맡게 된다.

듀폰은 합작법인에서 국내판매를 담당함에 따라 중저가 범용 스판덱스를
한국 시장에 판매하려고 올해 설립한 판매법인 "코스판"도 합작법인에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의 수출은 듀폰이 조만간 설립할 예정인 "글로벌 범용 스판덱스
판매회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이번 합작으로 새한은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라이크라"로 고가 스판덱스 시장을 주도해 온 듀폰으로선 중저가
시장진출과 아시아지역 생산거점 확보라는 효과를 얻게 됐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스판덱스 ]

신축성이 뛰어난 합성섬유.

폴리우레탄 탄성섬유로도 불린다.

제조방식은 건식방사 습식방사 용융방사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5~2천2백40데니아(DENIER, 1데니아는 원사 1g으로 9km의 실을 뽑을 수 있는
굵기의 단위)까지 생산 판매되고 있으나 주로 사용되는 원사는 40과 70데니아
이다.

듀폰에서 생산하는 "라이크라"가 대표적 상품.

수영복, 팬티, 브래지어 등 신축성을 필요로 하는 의류제품에 사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