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옛날에야 그저 하늘을 원망하는 방법외는 다른 도리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과학의 힘을 빌어 철저한 준비가 있었더라면 최소한 아까운 인명피해 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고 듣는 수해 모습은 바로 1년전 그 모습이었다.
작년 이맘때 지리산 등 곳곳에서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자 매스컴에서는
일제히 안일한 준비와 행정 부재가 부른 인재라고 혹독히 비난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수해 대책을 세운 것이 아니라 그저 수해복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수해를 몇 년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일로 넘겨버린 결과 일게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천재인지 인재인지 구분이 안가는 재방송
같은 수해방송을 보며 혀를 차고 있다.
지난해 수해가 나고 당국에선 수해대책백서까지 발표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준비는 계획과 말이 아닌 행동이다.
훌륭한 계획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헛된 공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준비라는 말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안전 불감증,미래 불감증에 중독되어 현재의 안주만을 추구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고인 물이 썩고 말 듯이 과거의 성찰도 미래의 꿈도 없는 사람은 모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결국 인재에도 천재에도 어떤 대응도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드러내고 말것이다.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평범한 진리 안에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성공법이 용해되어 있음을 번번이 느끼게 된다.
사람의 성공이 그렇고 기업의 성장이 마찬가지다.
과거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는 지난 날의 실수를 사전에 예방하고 잘못된
길이나 방법에서 돌이킨다는 의미가 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가능성 높은 길, 하고자 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바로 이것이 준비하는 삶의 방식이고 성공하는 방식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해 재방송을 끝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