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남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귀국할 때 큰
불편을 겪었다.

7월18일 홍콩에서 낮12시50분(현지시간) 서울로 출발하려던 비행기가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기내에 무려 3시간반동안 승객들을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 운행을 중단했다.

''정비불량'' 때문이었다고 한다.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물쭈물하는 항공기 승무원들 탓에 승객들은 또 4시간동안 공항대합실에서
기다리다 결국 다음날에야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정비를 소홀히 한 것은 실수다.

그러나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을 때 고객에 대한 태도는 정말 실망
스러웠다.

아마 이날 아시아나항공기를 이용하려던 외국인들은 다시는 한국적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확장 증편도 좋지만 승객을 위한 서비스가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선주 < 서울 종로구 평창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