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강원.서울 등 중부지방에 4일째 계속된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
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도로와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면서 고립돼
고통을 겪고 있다.

현지의 피해내역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식량 등 기초적인 구호품
마저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는 수그러들었으나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또다시 비가
내려 계속 현장접근이 안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경우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와 노곡2리 등 5개지역이 교통
두절과 전화 불통으로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 있다.

학곡리 주민 2백50명은 지난 31일 밤 "마을이 침수돼 고지대로 대피한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재해대책 당국은 지난 1일 새벽부터 마을 진입을 시도했으나 강물이 불어나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군 재해대책본부도 3일 헬기를 이용해 이 마을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
했으나 기상이 좋지 않아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학곡리 주민들이 현재 어떤 상태로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주민들이 생필품과 식료품이 모자라 생활하기가 어려울 것"
이라고 걱정했다.

연천군 장남면 2백60여가구도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이웃 마을과 연결된
진입도로가 물에 잠겨 외부와 격리된 섬으로 변해버렸다.

주민중 일부가 말라리아로 고열을 호소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 연천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