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곳곳에서는 거센 황톳빛 물살을 헤치며 민간단체들의 구조활동이
이어졌다.

<>. 파주군 문산읍 선유1리의 파주거북스쿠버 회원 50여명은 1일밤 7시50분
께 할머니와 함께 아파트 3층에 고립돼 있다고 신고한 다섯살짜리 꼬마를
모터보트로 구해냈다.

또 육군 1사단 소속 치프차량이 물에 잠기기 직전 1천만원 상당의 무전기
2대를 건졌다.

계곡의 범람으로 물에 잠긴 파주시 파평면 놀로리에서는 놀로리청년회가
임시로 만든 구명보트로 고립된 노인 25명을 구해냈다.

이들은 물에 떠오른 스티로폼으로 구명보트 4개를 만들어 각 보트에 서너
명씩 타고 다니면서 구조활동을 펼쳤다.

<>. 아마추어 무선연맹 경기지부의 회원 50명은 지난달 31일부터 통신이
두절된 연천 포천 파주 등 수해지역을 누비며 피해상황을 경기도 재해대책
본부에 수시로 알려 피해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이들은 2일 오전 장대비가 다시 쏟아지자 아예 재해대책본부 맞은편에
임시기지를 세우고 수해현장의 각종 상황과 이재민들의 요구를 전달했다.

특히 일부 무선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화가 불통된 연천과 파주를
찾아가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알렸다.

또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무선사들에게 수해지역의 피해상황을 타전하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도 했다.

<>. 수재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급수업체도 발 벗고 나섰다.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의 제일급수(사장 엄익용)는 지난 1일 오후 폭우로
수돗물 공급이 끊긴 동두천에 16톤짜리 급수차 2대를 지원했다.

동두천시는 이 급수차로 정수장과 중앙동 및 보산동 아파트단지를 오가며
아파트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했다.

제일급수는 수해상황이 심각해지자 2일 오전 16톤짜리와 5톤짜리 급수차
2대를 추가로 동두천시에 지원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