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수익성이 높은 전자재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제일모직은 반도체 TFT-LCD 벽걸이TV 등을 만들때 쓰이는 고수익의
전자재료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며 앞으로 3단계 투자전략을 통해 21세기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2일 발표했다.

제일모직은 먼저 지난 95년 사업을 시작한 반도체용 봉지재(EMC,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는 생산라인을 하반기중 3개에서 4개로 33%가량 증설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EMC 생산능력은 연간 6천t에 달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TFT-LCD 칼라필터에 사용되는 색소자인 칼라 레지스트(CR)의 경우 시제품
생산을 이미 끝내 시장 수요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반도체 연마제로 쓰이는 CMP슬러리도 생산키로 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를 다음달중에 갖추기로 했다.

이와함께 브라운관 휴대폰 등의 유해전자파를 차단하는 전자파 차폐제(EMS)
와 벽걸이용TV의 글래스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접착용제인 페이스트는
기술개발을 곧 끝내고 10월부터는 생산설비 구축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그룹내 화학.전자분야 기술진과 공동으로 생산기술
을 개발했다"며 "대규모 설비가 필요치 않아 안양공장에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전자재료사업을 통해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평균 25%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0년에는 6백억원, 2002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1단계 투자를 통해 사업을 안정화시킨 뒤 2000년까지
2단계로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을 추가 확보하고 2001년 이후 3단계로 대규모
투자를 벌여 시장 주도업체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2000년부터는 대만 중국 등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연관기술이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2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전자재료 시장은 미쓰비시 도레이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전자재료 시장의 75%를 일본 등 해외업체
가 차지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제일모직 전자재료사업 계획 ]

[] 내용

.EMC(반도체용 봉지재) 라인 증설 :3->4개, 8월
.칼라 레지스터(TFT-LCD용 색소자) :9월 시판
.CMP 슬러리(반도체 연마제) :9월 시범공장 완성
.EMS(전자파 차폐제) 페이스트(고기능성 접착제) :10월 생산설비 착공

<> 99년

.매출 350억원
.사업안정화

<> 2000년

.매출 600억원
.화성사업부의 핵심사업화

<> 2002년

.매출 1천억원
.시장 주도업체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