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 한국기업 인터넷경영 현장] (8)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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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리얼타임 재무정보시스템 - LG전자 ]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 도착한 P상사의 김 사장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자사
전화망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핸드폰 액정화면에 회사의 각종 재무제표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뜬다.
빨간불이 점멸한다.
재고항목이다.
버튼을 누르니 그날 현재 의류재고가 적정치를 2t 넘었다고 알려준다.
마지노 선인 10t에 접근하고 있다는 조기 경보다.
다시 이전 화면으로 돌아오자 환율항목에 불이 들어와 있다.
수출위험선으로 알고 있는 달러당 1천1백원 선이 무너졌음을 알리고 있다.
1천50원 선까지 내려올 경우 어느 정도 타격이 올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조건을 입력해 버튼을 누르자 월 1천만달러 어치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재고는 늘고 환율은 나빠지고... 흠..."
김 사장은 전임원들에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원격회의가 5분후 열릴
것임을 고지한다.
어디에 가든 회사의 운영상황과 경제환경 변화가 손바닥 안에 들어온다.
통신혁명과 인터넷혁명이 가져다준 최고경영자들의 정보시스템 변화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리얼타임 재무정보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선도하고 있는 몇몇 기업중 하나.
몇년 전부터 웹베이스의 회계시스템을 준비, 지난해 7월부터 "신회계"를
가동중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의 일부인 재무관리(FM)시스템으로 개발한 이
신회계시스템은 일일결산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종전 같으면 월말께로 몰아서 몇 명이 몇날 밤을 꼬박 새우던 작업이 웹으로
들어가 몇 번만 클릭하면 끝난다.
또 팀 단위의 손익분석이 리얼타임으로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다.
최고경영자는 모니터만 들여다보면 원하는 회계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웬만한 경영분석은 다 할 수 있도록 돼있다.
LG가 채택하고 있는 오라클 FM은 총 6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지급채무관리모듈(AP)은 종업원들의 경비 및 가지급금 지급, 외부업체에
대한 모든 채무의 설정과 반제, 선급금 관리, 채권.채무간 상계처리, 무역외
지급인증과 이에 따른 회계처리를 지원한다.
현업에서 가장 많이 쓰는 총계정 원장모듈의 보조원장이다.
채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재학 대리가 이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영수증을 받으면 모니터상의 AP모듈로 들어가 입력한다.
종전에는 각 계정이 코드로 돼있어 매뉴얼을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서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거래세부내역이 다 정해져 있으므로 해당 항목을
찾아 금액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틀린 것이 있는지 확인하면 AP분개장(전표)이 발행된다.
영수증을 첨부해 해당 부서와 회계팀으로부터 동시에 전자결제를 받는다.
이때 예산이 있으면 은행으로 바로 지급되고 없으면 예컨대 월말에 한꺼번에
주는 정기지불로 넘겨져 지급이 보류된다.
지급보류된 항목의 AP분개장이 회계팀으로 보내지면 회계팀에서는 지급
시기가 돌아왔을 때 보류됐던 것을 푼다.
거래업체에 어음 수표가 자동발행되고 지급채무설정 및 지급의 데이터등
분개전표가 만들어진다.
이들 자료는 재무결산장부로 통합된다.
이는 관리결산장부 영업결산장부 연결결산장부 원가배부장부 프로젝트원가
장부 세무조정장부 등 내부 평가용으로 뽑아낼 수 있다.
한편 채권관리모듈(AR)은 판매에 따른 매출과 매출채권의 회수관리, 가수금
관리 및 매출세금계산서 발행을 지원한다.
그밖에 영업활동 이외의 수입과 입금에 관한 모든 거래를 처리한다.
자금관리(CM)모듈은 은행간 자금대체,회계 데이터와 은행데이터 대조,
은행예금 잔고관리 등을 지원한다.
자산관리(FA)모듈은 고정자산의 취득과 이관, 매각처분관리와 감가상각계산
등을 맡는다.
총계정 원장(GL)은 분개 및 재무결산, 관리결산, 연결회계, 세무회계, 예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회계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회계 및 기획부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듈이다.
재무분석(FI)모듈은 총계정 원장에서 받은 재무실적과 예산데이터를 기초로
재무데이터의 다면적인 분석과 기초적인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결과는 그래프로 뽑아낼 수 있다.
LG는 이러한 신회계시스템(NAS)을 도입함으로써 회계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사업장별로 독립적으로 수행되던 지불업무가 모두 통합됐다.
본.지사간 거래처리가 자동화돼 종래 양쪽의 금액이 맞지않아 고생하던 일은
옛말이 됐다.
재무결산과 관리결산이 일원화됐다.
비슷한 작업을 수없이 수작업하던 것을 시스템 내에서 자동으로 계산하도록
해 신속 정확해졌다.
결산조정 관리도 쉽고 빨라졌다.
재무정보 수준도 향상됐다.
종전에는 손익에만 초점을 뒀지만 이제는 대차대조표 중심의 사업단위(OBU)
구분회계를 지원,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손익관리도 제품과 고객 영업소별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로젝트 원가관리를 해주고 다각적 재무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법인의 결합손익 등 글로벌한 재무정보를 제공해준다.
시스템은 초보자도 입력할 수 있도록 돼있다.
개방형이어서 어떤 전산기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유지인력이 줄어 비용도 절감된다.
이의식 신회계팀장은 "연내에 최고경영층용 의사결정시스템인 매니지먼트
프로세스를 구체화해 EIS(경영자 정보시스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LG는 현재 생산계획에 의한 수급요청에 따라 구매된 자재가 생산라인에
투입돼 출하되기까지의 과정을 신회계와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 도착한 P상사의 김 사장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자사
전화망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핸드폰 액정화면에 회사의 각종 재무제표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뜬다.
빨간불이 점멸한다.
재고항목이다.
버튼을 누르니 그날 현재 의류재고가 적정치를 2t 넘었다고 알려준다.
마지노 선인 10t에 접근하고 있다는 조기 경보다.
다시 이전 화면으로 돌아오자 환율항목에 불이 들어와 있다.
수출위험선으로 알고 있는 달러당 1천1백원 선이 무너졌음을 알리고 있다.
1천50원 선까지 내려올 경우 어느 정도 타격이 올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조건을 입력해 버튼을 누르자 월 1천만달러 어치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재고는 늘고 환율은 나빠지고... 흠..."
김 사장은 전임원들에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원격회의가 5분후 열릴
것임을 고지한다.
어디에 가든 회사의 운영상황과 경제환경 변화가 손바닥 안에 들어온다.
통신혁명과 인터넷혁명이 가져다준 최고경영자들의 정보시스템 변화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리얼타임 재무정보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선도하고 있는 몇몇 기업중 하나.
몇년 전부터 웹베이스의 회계시스템을 준비, 지난해 7월부터 "신회계"를
가동중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의 일부인 재무관리(FM)시스템으로 개발한 이
신회계시스템은 일일결산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종전 같으면 월말께로 몰아서 몇 명이 몇날 밤을 꼬박 새우던 작업이 웹으로
들어가 몇 번만 클릭하면 끝난다.
또 팀 단위의 손익분석이 리얼타임으로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다.
최고경영자는 모니터만 들여다보면 원하는 회계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웬만한 경영분석은 다 할 수 있도록 돼있다.
LG가 채택하고 있는 오라클 FM은 총 6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지급채무관리모듈(AP)은 종업원들의 경비 및 가지급금 지급, 외부업체에
대한 모든 채무의 설정과 반제, 선급금 관리, 채권.채무간 상계처리, 무역외
지급인증과 이에 따른 회계처리를 지원한다.
현업에서 가장 많이 쓰는 총계정 원장모듈의 보조원장이다.
채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재학 대리가 이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영수증을 받으면 모니터상의 AP모듈로 들어가 입력한다.
종전에는 각 계정이 코드로 돼있어 매뉴얼을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서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거래세부내역이 다 정해져 있으므로 해당 항목을
찾아 금액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틀린 것이 있는지 확인하면 AP분개장(전표)이 발행된다.
영수증을 첨부해 해당 부서와 회계팀으로부터 동시에 전자결제를 받는다.
이때 예산이 있으면 은행으로 바로 지급되고 없으면 예컨대 월말에 한꺼번에
주는 정기지불로 넘겨져 지급이 보류된다.
지급보류된 항목의 AP분개장이 회계팀으로 보내지면 회계팀에서는 지급
시기가 돌아왔을 때 보류됐던 것을 푼다.
거래업체에 어음 수표가 자동발행되고 지급채무설정 및 지급의 데이터등
분개전표가 만들어진다.
이들 자료는 재무결산장부로 통합된다.
이는 관리결산장부 영업결산장부 연결결산장부 원가배부장부 프로젝트원가
장부 세무조정장부 등 내부 평가용으로 뽑아낼 수 있다.
한편 채권관리모듈(AR)은 판매에 따른 매출과 매출채권의 회수관리, 가수금
관리 및 매출세금계산서 발행을 지원한다.
그밖에 영업활동 이외의 수입과 입금에 관한 모든 거래를 처리한다.
자금관리(CM)모듈은 은행간 자금대체,회계 데이터와 은행데이터 대조,
은행예금 잔고관리 등을 지원한다.
자산관리(FA)모듈은 고정자산의 취득과 이관, 매각처분관리와 감가상각계산
등을 맡는다.
총계정 원장(GL)은 분개 및 재무결산, 관리결산, 연결회계, 세무회계, 예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회계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회계 및 기획부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듈이다.
재무분석(FI)모듈은 총계정 원장에서 받은 재무실적과 예산데이터를 기초로
재무데이터의 다면적인 분석과 기초적인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결과는 그래프로 뽑아낼 수 있다.
LG는 이러한 신회계시스템(NAS)을 도입함으로써 회계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사업장별로 독립적으로 수행되던 지불업무가 모두 통합됐다.
본.지사간 거래처리가 자동화돼 종래 양쪽의 금액이 맞지않아 고생하던 일은
옛말이 됐다.
재무결산과 관리결산이 일원화됐다.
비슷한 작업을 수없이 수작업하던 것을 시스템 내에서 자동으로 계산하도록
해 신속 정확해졌다.
결산조정 관리도 쉽고 빨라졌다.
재무정보 수준도 향상됐다.
종전에는 손익에만 초점을 뒀지만 이제는 대차대조표 중심의 사업단위(OBU)
구분회계를 지원,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손익관리도 제품과 고객 영업소별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로젝트 원가관리를 해주고 다각적 재무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법인의 결합손익 등 글로벌한 재무정보를 제공해준다.
시스템은 초보자도 입력할 수 있도록 돼있다.
개방형이어서 어떤 전산기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유지인력이 줄어 비용도 절감된다.
이의식 신회계팀장은 "연내에 최고경영층용 의사결정시스템인 매니지먼트
프로세스를 구체화해 EIS(경영자 정보시스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LG는 현재 생산계획에 의한 수급요청에 따라 구매된 자재가 생산라인에
투입돼 출하되기까지의 과정을 신회계와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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