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벤처기업 등용문으로 불리는 미국 나스닥(NASDAQ)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나스닥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e머신즈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12개사.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쉽게 되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으나 미국 유수의
증권회사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의 자렛 F 에이트 아시아지역 총회장이
방한, 한국기업중 1~2개가 연내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
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국내 기업들이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

해외자본을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 나스닥상장 추진 기업 =선두주자는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가
합작으로 설립한 미국내 PC회사인 "e머신즈".

이 회사는 미국 컴퓨터 소매시장에서 컴팩 HP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e머신즈의 나스닥상장은 빠르면 오는 9월중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비상장 비등록 인터넷 관련기업
들도 나스닥 상장에 적극적이다.

무료 E메일서비스 "한메일넷"으로 유명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이 회사는 최근 독일의 종합미디어회사인 베텔스만으로부터 5백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국제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는 9월중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뒤 내년 하반기에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한국로커스와 핸디소프트는 한때 코스닥을 거치느냐 아니면 나스닥 직행이냐
를 놓고 고심했다.

최근에는 일단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코스닥등록기업으론 에이스테크놀로지 터보테크 하나로통신 프로칩스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등 6개 기업이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중 에이스테크놀로지와 하나로통신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안테나와 이동통신 부품생산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내년중 나스닥상장을
목표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실무준비를 도와줄 변호사와 회계사를 찾고
있다.

주간사도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과 홍콩의 증권사들과 접촉중이며 빠르면 8월중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올초부터 경영전략팀을 주축으로
전담추진팀을 구성하고 현지조사까지 마쳤다.

상장업무를 대행할 주간사도 나스닥시장에 밝은 골드만삭스로 결정한
상태다.

이밖에 엘렉스컴퓨터 데이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엘렉스컴퓨터는 최근 10만달러를 출자한 미국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익자라(IXara)를 통해 나스닥진출을 꿈꾸고 있다.

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데이콤은 내년초를 목표로 나스닥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 나스닥 등록요건 =국내기업의 경우 국내 법규에 따른 해외증권 발행요건
과 나스닥등록요건을 동시에 갖춰야하는 등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다.

나스닥등록요건의 경우 등록신청 연도를 포함, 최근 3년간 미국회계원칙에
맞춰 재무관련자료를 새로 작성해야 한다.

또 미국 증권관리위원회에 사업설명서 등 기업관련자료도 제출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기업은 줄잡아 1년이상은 소요된다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스닥시장에 들어갔다고 해서 당장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기업인지도도 높여야 하고 미국 증권시장의 사정에도 정통해야 한다.

실제로 나스닥 상장후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콤스캔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기업의 경우 올들어
1백26개만이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이중 공모가보다 주가를 높게 유지하는 기업은 73개사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안재석 기자 yagoo@ 주용석 기자 hohoboy@ >

[ 시장 현황 ]

지난 71년 2월 5일 개장했다.

나스닥(NASDAQ)은 미국증권업협회인 NASD(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가 관리하는 자동시세통보시스템(Automated Quotation)의
줄임말이다.

한국의 코스닥(KOSDAQ)도 나스닥을 본떠 만들어졌다.

나스닥시장의 특징은 거래장소와 같은 가시적인 실체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컴퓨터와 통신망을 통해 장외시장의 호가가 투자자들에게 제공된다.

지난 5월말 현재 나스닥에 등록된 기업수는 모두 4천8백95개다.

이중 외국기업은 4백72개.

영국의 로이터 에릭슨, 스웨덴의 볼보, 일본의 도요타 닛산 후지필름 캐논
JAL 등이 대표적이다.

나스닥의 주식거래량은 월간 1백88억주에 달한다.

이미 지난 94년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추월했다.

현재까지 싯가총액(2조5천억 달러)과 거래대금에서 뉴욕증시에 뒤지지만
증권전문가들은 멀지않아 뉴욕증시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스닥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8일 현재 2705.84를 기록했다.

개장당시의 기준지수(100)에 비해 무려 2천6백% 이상 상승한 것이다.

나스닥시장은 종합지수외에 여러가지 부분지수를 운영한다.

대표적으로는 금융업을 제외한 1백대 미국기업의 시세를 반영하는
나스닥-100인덱스를 들 수 있다.

[ 나스닥 등록절차 ]

1. 사전모임(Kick0off Meeting) 개최
.발행관련기관 선정
.SEC 요구사항 사전검토

2. 이사회 결의

3. 발행관계자 회의
.경영.재무사항에 대한 파악 및 검증

4. SEC 등록신청
.발행관계자 회의에서 작성된 서류 제출

5. SEC의 수정.보완요구 접수및 나스닥 등록

6. SEC로부터 유효판정 획득

7. 투자설명회(Road Show) 개최

8. 발행가격 결정

9. 나스닥에서 거래 시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