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사장 및 임원수를 대폭 감축한데 이어 8월부터 국내 전 계열사와
일부 해외사업장에서 통제성 경비를 50% 가량 줄이기로 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30일 "8월부터 의료보험료 등 불가피한
경비를 제외하고 각종 통제성 경비를 50% 안팎으로 줄여 집행하라는 지침을
22개 계열사에 보냈다"고 말했다.

대우측은 비용 감축 대상에는 출장비 광고비 접대비 출판 인쇄비 협찬.
기부금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지난 4월부터 개시한 TV 그룹 이미지 광고도 8월부터 중단할
방침이다.

대우 관계자는 "올해 각 계열사가 이미 지난해보다 30%가량 경비를
줄인데 이어 이번에 다시 50%를 감축하게 되면 실제 대우가 경비로 쓸 수
있는 범위는 극도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게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사업장은 근무환경이 워낙 달라 일률적으로 비용을 50%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각사 사정에 맞게 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대우 대우자동차 등 22개 대우 계열사들은 총무팀을
중심으로 통제가능한 경비 감축작업에 들어갔다.

(주)대우는 해외 인력점검에 들어갔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사의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는 그러나 임직원 개인의 영업능력이 뛰어나 이익을 많이 낼 경우에는
억대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재 기본급의 2백% 가량인 개인간
연봉 최고격차가 더 벌어지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은 올 사업 예산과 이미 집행된 예산 등을 정밀
분석, 경비 절약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30일 임원의 상여금반납과 유사조직 통폐합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유동성위기가 불거진 이후 대우는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개편하고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내핍경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