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은행점포가 등장한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3일 본점에서 모빌 브랜치(mobile branch) 발대식을
갖고 본격영업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모빌 브랜치란 특수차량에 은행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싣고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는 "움직이는 지점".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 2대와 각종 통신 전산 위성장비를
갖춘 5톤 트럭을 마련했다.

고객은 직접 지점에서 업무를 보는 것과 똑같이 온라인 거래나 단위형
금전신탁가입 등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이 모빌브랜치를 만드는데 들어간 돈은 5억원.

소규모 출장점포를 내는 비용과 맞먹는 비용이다.

이 은행은 8월중 부산 광한리, 강릉 경포대 등 피서지에서 모빌브랜치를
운영해 홍보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에는 인구이동이 잦은 서울의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에 서비스
를 제공키로 했다.

운영실적이 좋으면 앞으로 모빌브랜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협같은 기관에서 어촌 등을 방문해 단순 수납업무를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